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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당사도 섬에는 간암에 걸린 남편 신지운 씨와 남편을 위해 돌아온 아내 정경희 씨가 살고 있다. 19일(오늘) KBS1 ‘인간극장’에서는 ‘아내가 돌아왔다’ 편이 방송된다. 당사도는 아이들이 어릴 때 부부가 함께 살았던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경희 씨는 홀로 섬을 떠났고,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주말부부로 지냈다. 그런데 2년 전, 지운 씨는 간암 3기 선고를 받았고, 경희 씨는 곧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당사도로 돌아왔다. 암 극복을 위해 부부가 선택한 건 ‘자연식’.



텃밭에서 기르고, 섬에서 채취한 재료로 음식을 하는 경희 씨. 된장, 간장, 식초까지 직접 만들어 쓴다는데, 덕분에 밥상은 고기반찬 하나 없이도 늘 진수성찬이다. 이런 아내의 노력 덕분일까.

지운 씨의 암은 진행을 멈췄고, 암 지표 혈액 검사 결과에서도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남 부러울 것 없이 사이좋은 부부지만 두 사람의 과거는 180도 달랐다. 술을 좋아했던 지운 씨는 바깥으로 돌았고, 가정에는 소홀했다.

남편의 불같은 성격이 버거워 보따리도 여러 번 쌌다는 경희 씨. 주말부부로 지내며 사이는 더 소원해졌고, 종종 만날 때마다 싸움도 잦았다. 열심히 일만 하면 가장 노릇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운 씨.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가정적이지 못했다는 것에 뒤늦게나마 미안한 마음이 밀려오는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떠난 바닷가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이제라도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재미나게 살고 싶은 부부, 지금은 어딜 가나 함께한다. 바위에서 미역도 뜯고, 낚시도 하고 서로의 SNS 촬영까지 도와주며 ‘다시 찾아온 신혼’을 한껏 즐기는 두 사람이다.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만나 뒤늦게나마 서로를 이해하게 된 지운 씨와 경희 씨. 한때 애증의 섬이었던 당사도는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물리치자 사랑의 섬이 되었고, 부부는 그곳에서 ‘두 번째 신혼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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